한글 옷은 한글의 게시판일까?
한글이 들어간 옷을 점점 많이 볼 수 있다. 특히 한글 멋글씨(캘리그래피)가 유행하면서 가장 대중적인 옷 중의 하나인 티셔츠에 한글이 들어가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다. 비속어나 이상한 맞춤법의 단어를 티셔츠에 넣은 것보다는 낫지만, 문장 위주의 한글 멋글씨가 가득 쓰여 있는 티셔츠보다 좀 더 멋지게 한글을 옷에 표현할 방법은 없을까? 옷 위를 읽어야 하는 것보다 한 번에 멋진 한글 옷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면 훨씬 좋지 않을까?
사라진 글자들도 불러내자
세종대왕이 한글을 만들었을 때는 모두 28자였었다. 그리고 현재 우리는 24자를 사용하고 있다. 결국 한글에는 사라진 4개의 문자가 있는 것이다. 바로 ㅿ(반시옷), ㆁ(옛이응), ㆆ(여린히읗), ㆍ(아래아)이다.
어떤 이유에서 그 4개 문자가 사라졌든, 그 문자들 역시 세종대왕이 힘써 만든 소중한 한글의 글자들이다. 그래서 우리는 ‘입는 한글(HAANGLE LOOK)’ 옷에서는 그 문자들도 멋진 한글 옷의 디자인으로 살아나기를 희망한다.
당신의 입는 한글(HAANGLE LOOK)은 자음과 모음의 축전
하나의 한글 단어 속에는 당연히 한글의 자음과 모음이 함께 있지만, ‘단어’라는 틀을 훌훌 벗어 버리면, 자음과 모음 각각의 독립적 모양이나 새로운 조합을 통해 우리는 한글 문자의 새로운 면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ㅎㅎ’나 ‘ㅠㅠ’라는 문자의 조합은 사전에서는 찾을 수 없지만, 이미 일상에서 우리는 이 자음과 모음의 글자 모양만으로도 감정을 ‘볼 수 있는’ 것이다. 참으로 재미있고 흥미롭다.
‘멋짐’을 찾아서
우리는 ‘입는 한글 공모전(HAANGLE LOOK CONTEST)’에 참여하는 많은 사람들이 위의 이야기를 잘 참고해 주기 바란다. 우리의 공모전이 의류업계나 패션 분야에서 중요한 권위나 명성을 가진 경연은 분명 아니지만, 한글의 ‘멋짐’이 아직 세상에 제대로 나타나지 않았다면, 이번 공모전은 문화를 창조하는 또 하나의 씨앗이 될 것이다.
오늘 일상의 거리에서 볼 수 있는 ‘멋짐’을 공모전의 어떤 참여자가 세상에 드러낼지 정말 궁금하다.